일제에 항거하여 조선물산장려운동과 민족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의 민족혼을 불러일으켜 국권회복을 향한 희망과 신념을 심어준 고당 조만식 선생의 순국 63주기 추모식이 지난 10월 18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YWCA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사)고당조만식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방우영)가 주관한 이날 추모행사에는 이우열 고당기념사업회 이사의 사회로 방우영 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지환 평남도민회장, 이원범 평남행정자문위원장을 비롯한 평남도민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업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의 기도,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광복회장의 추모사, 김유선 시인의 시 낭송과 정용석 단국대 명예교수의 ‘지금 고당정신이 절실한 이유’라는 주제의 추모강연에 이어 숭실OB합창단의 ‘고당의 노래’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방우영 기념사업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추모식을 통해 고당선생의 평소의 검소했던 삶처럼 화려하게 거행하기보다는 고당선생의 올곧은 삶을 추모하고 고당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당 조만식 선생은 평남 강서에서 태어나 오산중학교 교장으로 재임하던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교장을 사임하고 평양으로 가서 제2차 만세시위운동 조직 책임자로 활동 중 일경에 피체되어 징역 1년형을 언도받고 평양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1922년에는 민족경제의 자립과 발전을 위해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켰으며, 1923년에는 조선민립대학기성회(朝鮮民立大學期成會)를 조직하였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하였고, 1927년에는 신간회(新幹會) 결성에 참여하여 평양지회장에 추대되어 활동했다. 1929년에는 서울역 앞에서 광주학생운동 진상보고 민중대회를 개최하려다 일경에 피체되었으며, 1932년에는 조선일보 사장으로 취임하여 민족언론 창달에 공헌했다.
조국광복 후에는 평안남도 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1945년 11월 조선민주당을 창당하고 반공노선에 입각한 신탁통치반대를 전개하다가 소련군에 의해 평양 고려호텔에 연금, 1946년 1월에 행방불명되었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70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으며, 1991년 유발(遺髮)을 수습하여 국립묘지에 안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