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 이용한 북측 후안무치 망동 규탄

 이북도민사회가 북측의 비상식적인 남북당국회담 취소 사과와 대규모 생사확인 등을 촉구하는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는 지난 13일 홍성윤 도민연합회장을 비롯한 최종대 미수복경기도민회장, 장성규 미수복강원도민회장, 오인규 황해국장, 이성삼 평남국장, 원복규 평북국장, 김인철 함북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대한 긴급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규모 생사확인부터 서신교환 그리고 고향방문 등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의 ‘박근혜 대통령님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키로 했다.
 이날 도민연합회는 호소문을 통해 “북녘이 고향인 8백50만 이북실향민들은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박근혜정부와 함께할 것이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완성되어 자유민주통일이 성취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12일 남북이 개최키로 합의했던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을 운운하는 등 북측의 비상식적인 일방적 회담취소로 무산된 것에 대해 우리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산가족상봉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들은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잠재우기 위해 또다시 정치적 제스처로 남북당국회담을 이용한 북측의 후안무치한 망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지난 7일 오바마 대통령-시진핑 국가주석의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북핵불용”을 천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박근혜정부가 이번에 북한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의 남북관계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정도와 원칙을 굳건히 지킨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호소문은 이산가족상봉문제와 관련, “100명씩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현재의 비인도적인 상봉방식으로는 이산가족 신청자 8만여명이 매월 100명씩 상봉해도 6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산가족 중 일부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한 이산가족 상봉신청자는 12만8천808명으로 이중에 현재 생존자는 7만3천461명이고, 사망자가 절반에 가까운 5만5천347명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산가족 상봉의 절박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소문은 “이산가족상봉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사유로 상봉신청을 하지 않은 65세 이상 고령이산가족 70여만명 전원에 대한 즉각적인 생사확인과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도 강력히 촉구한다”며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조상의 선영에서 그동안의 불효를 속죄하고 성묘할 수 있도록 추석이나 설날뿐만 아니라 조건 없는 고향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남북한당국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