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이북5도위원회(위원장 김동명·함북도지사)는 지난 3월 2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중앙홀에서 국가보훈처, 이북도민연합회, 이북5도성우회,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후원으로 ‘김백일 장군 순국62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동명 이북5도위원장, 박연용 황해도지사, 박용옥 평남도지사, 백영철 평북도지사, 황덕호 함남도지사(흥남철수기념사업회장), 선영제 전쟁기념사업회장, 박남수 육군사관학교장, 함남·함북 명예시장군수단과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김백일장군 공적보고, 추모식사, 추모사, 시낭송(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헌화 및 분향, 유족대표 인사, 김백일장군에 대한 묵념, 폐식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 추모식에는 흥남철수작전시 메리딕스 빅토리아호에서 태어난 손양영 김치 1이 참석해 김백일 장군의 업적을 기렸다.
유족대표인 김동명 이북5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국가는 번성하지 못하고 피로 치른 전쟁의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하는 말이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김백일 장군을 비롯한 전쟁영웅들이 목숨 바쳐 지킨 나라이기에 조국찬가의 가사처럼 동방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나의 조국 완전 통일을 이루어 영원한 자유평화를 이루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백일 장군은 1917년 1월 30일 중국 연길현 용정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함경북도 명천출신의 김영학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일제 강점기에 펑톈에 있던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제5기로 졸업하고 1937년부터 만주군에서 장교로 복무했으며 북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다.
1945년에 태평양 전쟁 종전으로 만주국이 소멸하자 고향인 명천으로 귀국했다가 월남하여 미군정 영역으로 들어왔다. 1946년에 군사영어학교를 졸업한 뒤 중위로 임관하였고, 남조선국방경비대 제3연대를 창설하여 연대장에 올랐다. 조선경비사관학교 교장을 맡았을 때는 박정희의 상관이었다.
육본에 부임한 직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제1군단장을 맡았고 소장으로 진급했다. 인천 상륙 작전 후 전세가 반전되었을 때 김백일의 제1사단이 삼십팔도선을 먼저 돌파하여 압록강 유역인 혜산진까지 북상했다. 중국인민지원군 참전 후 흥남시에서 해상으로 철수할 때는 피난민을 수송하기도 했다. 그 수송작전이 흥남철수작전이었으며 이 작전에서 김백일 장군은 미10군단 알먼드장군을 설득해 9만1천여명의 피란민을 베워 태워 남쪽으로 수송하게 되었다. 1951년 3월 28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인근의 상공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34세의 짧은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 육군 중장으로 추서되고 무공훈장 태극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