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전의 3.13 함흥학생반공의거 기념일을 맞아 의거의 주역이었던 당시 8개 함흥의 중학교 학생이던 산 증인들을 모시고 이렇게 그 날을 회고하며 앞날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기념대회를 가지게 된 것을 더없이 애타게 생각합니다.
67년 전 일제의 강점기에서 벗어나 광복의 기쁨도 채 가시기 전에 이 나라의 38선 북녘을 강점했던 스탈린의 점령군과 점령군의 꼭두각시인 김일성의 반인륜적인 만행에 대항하여 피끓는 민족적 정의감에서 분연히 일어나 싸웠던 당시의 함흥학생반공의거야 말로 스탈린과 김일성의 공산독재 만행을 만 천하에 폭로한 산 증거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함남인의 항거정신과 패기는 오늘도 우리들의 심장에서 고동치고 있습니다.
67년전의 그 날을, 세월이 오래 되었다고 우리 함남인의 뇌리에서 어찌 지울 수 있으며 또한 반공의 정신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의 절규와 그들의 만행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당시 그 울분의 현장에서 희생되었던 꽃다운 학생들의 영령 앞에 분노의 눈물과 애타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깊이 머리를 조아립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그 현장에서 살아남아 공산압제의 사슬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현장의 주인공들과 증인들이 오늘에 이르러 고령으로 점점 타개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이 분노와 망연자실을 극복하고 승화시키면서 살아 온 우리가 대한민국이 통일되는 그 날을 맞을 때. 그 때의 모습을 당시의 함흥시가의 그 장소에 기록하고 희생된 젊은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며 충혼탑을 건립해 주어야 할 주인공들이 여기에 이렇게 모인 여러분들과 바로 우리 함남인들이 아닙니까?
저 북한은 연일 강도 높은 도발의 북소리를 크게 울리고 있습니다. ‘제2의 조선전쟁’이니 ‘서울과 워싱톤 불바다’니 ‘핵 장착 미사일 대기’ 등 극악한 협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두고 온 사랑하는 고향산천이 죽음의 오염지대로 전락하는 것을 우리는 결코 좌시 할 수 없으며 이의 저지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나라가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 일찍이 인류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치하의 반인륜적 만행을 낱낱이 폭로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우리는 지니고 있습니다. 통일되는 날, 우리들은 귀향하여 함흥에 반공의거 충혼탑을 세우기 위해서도 더욱 건강해야하며 오래 살아야 합니다. 부디 건강하게 살아남아서 통일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 수호” 역사에 산 증인이 되어 그 때 그 생생한 기록을 청사에 떳떳이 남깁시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선대의 함남 출신들이 도민사회를 현재에 이르게 했고, 그 혹독한 전쟁을 겪고서도 불과 한 세대 만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한강의 기적’ 속에는 많은 함남인들의 인내와 땀과 노력의 결정체가 배어 있습니다.
현재의 도민사회를 있게 한 원로들과 현재의 도민사회 지도자 여러분들, 그리고 후계세대들이 모두가 화합하고 대동단결하여 나아감으로써 그것이 바로 도민사회 애향 봉사 활동의 시작이며 3.13 반공의거 영령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성공적인 모습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습니까! <3.13 함흥학생반공의거 기념대회 대회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