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0월14일 제30회 대통령기이북도민체육대회가 개최된 효창운동장에서 이북도민들의 대대적인 환호를 받았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야유와 함께 물병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 역시 무관심과 무시를 받는 등 이북도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세 후보는 1부 개막식이 끝난 오전 11시 40분경 행사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안철수 후보가 효창운동장의 트랙으로 들어왔고, ‘북한이탈주민’석을 지날 때 ‘안철수’라는 환호를 받았지만 이것도 잠시, ‘함남’ 석에서 정지욱 함남체육회장으로부터 ‘후보의 대북관을 밝히라’는 요구에 당황하는 등 냉대를 받으며 외면을 당했다.
한 도민은 '어리버리한 안철수'라는 내용의 글이 담긴 종이를 들고 안 후보 일행 쪽으로 다가가다 안 후보측 경호팀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운동장트랙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문재인 후보는 수상자 관중석에 등장해 ‘함북’석 쪽으로 순회하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평남’석에서 심한 야유뿐만 아니라 물병세례를 맞았고, '경기'와 ‘함남’석에서도 이와동일한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문 후보의 대북정책과 관련, 이날 청년연합회 회원들은 ‘6.15는 광풍, 10.4는 망동’ ‘영토포기 매국행위’ ‘6·15 망령 사라져라’ 등의 구호를 들고 문 후보와 함께 트랙을 돌며 문 후보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거기다 문 후보는 기립박수로 ‘박근혜’를 연호하는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문 후보는 당초 현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늦게 운동장에 도착한 박 후보는 기립박수와 ‘박근혜’ 환호로 운동장이 떠나갈 듯한 환대를 받았고, "안보·자유를 투철히 하여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며 "누구보다도 안보라든가 나라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 하시며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