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서울)... 이산가족 상봉 최선 다할 것

오거돈(부산)... 통일후 고향 갈 한시적 유골 안치소  조성

유정복(인천)... 후계세대 육성으로 도민사회 발전 도모

정몽준(서울시장)·유정복(인천시장)·오거돈(부산시장) 후보 등이 이북실향민사회와 관련, 공약 등을 발표하며 이북도민사회에 관심을 주고 있다. 이들은 6·4지방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본선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정몽준(미수복강원 통천), 김진표(황해 연백), 유정복(황해 연백) 등 이북출신들이 후보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고, 실향민 관련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도 나와 이북실향민 사회의 오랜 숙원 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기도 한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도지사와 교육감 17명, 구·시·군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시도 의원 789명, 구·시·군의원 2898명,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5명 등 모두 3952명을 선출한다.

▲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장을 놓고 박원순 후보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미수복강원도 통천출신의 정몽준 후보는 이북도민사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산가족상봉에 대해 여러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남북관계에 큰 획을 그었듯이 정 후보 역시 남북관계 특히 이산가족문제에 대해서는 이북실향민사회의 해법과 동일선상에 있다. 무엇보다도 정 후보는 이산가족 상봉이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시작으로 기초가 튼튼히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27일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개최한 정기총회에서도 그는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실에서 그는 금강산과 개성 등 이산가족상봉 면회소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대규모 이산가족들이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에 80세 이상의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남북간의 합의하에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북실향민사회의 주장에 크게 공감했다. 특히 매년 이북실향민들과 탈북자들을 연계하는 탈북자 자매결연 행사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며 제도적인 뒷받침을 이룰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북실향민들의 애환을 담은 공약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 후보가 이북실향민 출신이 아닌 가운데 이북실향민 사회와 관련된 정책을 제시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 후보 캠프에 따르면 부산지역에 연고를 두었던 이미 사망한 실향민들의 유골, 즉 공원묘지, 납골당, 개인묘지 등 여러곳에 산재해 있는 유골들을 한 장소에 모아 한시적으로 보관하고, 통일 이후 북녘 고향땅에 이를 모신다는  것이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중앙의 동화경모공원과 마찬가지로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고향에 대한 꿈을 유골만이라도 고향땅에 가게 해 망향의 한을 풀어드리자는 의미도 두고 있다. 물론 통일 이전이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고향땅에 유골이라도 이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산가족들의 인도주의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부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북실향민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여러 이북실향민 사회 지도자들과 만나 여러차례에 걸쳐 수렴하며 정책으로 승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광역시이북도민회연합회는 지난 1965년 2월 구성되어 각 도민회장들이 1년씩 윤번제로 연합회장을 맡아 부산지역의 애향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황해도 연백2세인 유정복 후보가 도전장을 내놓고 현 인천시장인 송영길 후보와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유 후보는 자신이 2세인 점을 감안해 안전행정부 장관 시절인 지난해와 올해 초 이북실향민사회와 여러차례 공식모임을 통해 후계세대들의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도민사회 지도자 400여명이 참석한 이북5도 도정보고회에서 ‘통일시대 이북5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40분간 특강을 개최하고, 1세 이북도민들의 숭고한 평화통일의 뜻을 고스란히 2세들이 승계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우리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눠져 갈등을 초래하고 있지만 이는 역사적 발전을 보더라도 당연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보수와 진보가 아닌 진실이냐 거짓이냐, 애국이냐 아니냐로 따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후계세대들이 이를 이어받아 이북실향민사회를 더욱 튼튼히 해야 한다며 청년연합회의 발전도 기대했다. 그는 이북도민사회가 후계세대육성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했던 명예시장군수 제도와 명예읍면동장 제도의 틀속에서 황해도와 평안도 후예들이 특히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인천지역에서도 후계세대들의 약진을 응원해 궁극적으로 이북실향민사회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