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 취급한 것과 관련, 광복회가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일본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광복회와 안중근의사숭모회 그리고 황해도민회 등 도민사회는 지난 22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300여명이 모여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폄훼 망언 진실 규명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안중근 의사 폄하 망언에 대한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광복회는 항의서를 통해 “광복회는 아베 총리의 최근 한국 폄훼 망언에 이어 이번에는 관방장관이라는 자가 안중근 의사를 폄하한 망언에 대해 우리 국민과 함께 비분강개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관료들의 계속되는 도발적 언동은 우리 국민이 좌시하기에는 참으로 힘든 가증스러운 준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떻게 한 나라의 국정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입에서 이웃나라를 ‘어리석은 나라’라고 말할 수 있으며, 중국인은 물론 우리 국민 대다수가 최고로 존경하고 있는 분을 ‘범죄인’이라 욕되이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중국정부도 인정한 안중근 의사가 일본에 범죄인이라면, 정작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 침략과 인권유린의 범죄를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범죄국가’라 불려도 좋은가”라고 했다.
광복회는 “안 의사를 ‘범죄인’이나 ‘테러리스트’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중국인들과 양심 있는 일본인들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며 아베총리의 한국 폄훼 망언에 대한 진실 규명과 관방장관의 안중근 의사 폄하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황해도민회 출신의 한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의 평화를 갈망했던 안중근 의사의 진정성을 외면하는 일본 관료들의 망언이 멈추지 않는 다면 한일 관계는 파탄에 이를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