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3일의 약속전우회(회장 방성운)는 지난 6월 20일 강원도 철원 보병23연대에서 김동명 함북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함북3일의 약속전우 추모제’를 거행했다.
3일의 약속은 1950년 12월 9일, 남하하는 중공군을 피해 피난길에 나섰던 함경북도 출신 청년 학도병 156명이 어머니에게 ‘3일 뒤에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슬픔사연을 담고 있다.
당시 156명의 학도병들은 성진항(현재 김책시)에서 마지막 철수선인 조치원호에 몸을 싣고 백골사단 예하 23연대에 가입대했다. 51년 6월 1일 홍천으로 이동한 학도병들은 23연대 수색중대에 정식으로 입대해 가칠봉 전투, 949고지 전투, 662고지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그러나 3일 뒤에 돌아오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보다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전우들의 굳은 결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웠던 학도병들은 끝내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함께 싸웠던 156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불과 11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연은 생존자 중 한사람인 정동규씨에 의해 지난 90년 ‘3일의 약속’이라는 자서전을 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생존자들은 정동규씨의 자서전 발간을 계기로 귀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한을 함께 달래기 위해 ‘함북 3일의 약속 전우회’를 결성했다. 생존자들은 또 92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4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04년 4월 28일 국가보훈처의 지원과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함경북도 3일의 약속 전우 전공비’를 세우고 매년 23연대 창설기념일인 6월 20일에 추모행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