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설날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망향의 설움을 위로하고 달래기 위한 이북도민 합동망향경모제가 열렸다.
통일경모회(회장 남궁산)는 설날인 지난 1월23일 오전 김천식 통일부차관, 황진하 한나라당 국회의원, 황덕호 이북5도위원장, 백군태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대표의장(황해청년회장), 최유석 평남청년회장, 조진광 함남청년회장, 이 훈 오두산통일전망대 사장 등의 내빈과 도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8회 망향경모제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남궁산 통일경모회장의 제문을 시작으로 격려사와 추모사 낭독, 헌화, 분향, 합창, 추모묵념,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오후 4시30분 까지 개별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남궁산 회장은 제문을 통해 “이북도민의 고향 잃은 애환을 달래고 선조님을 곁에서 섬기지 못하는 불효의 죄를 덜어보자는 뜻에서 해마다 이 같은 행사를 열고 있다”고 설명하고 “현재 실향민 대부분이 70~80세의 고령자이다. 해가 갈수록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 나중에는 이런 행사마저 열지 못하게 될 것 같다”며 “하루속히 통일을 이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북 간 왕래라도 자유롭게 해서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편지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천식 통일부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정부는)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면적인 생사확인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북한에 거듭해서 제의하고 또 요구해왔다”며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만나고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이산가족문제 해결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어 황진하 의원은 “임진년 새해는 지난해 김정일의 사망, 올해 예정된 총선, 대선 등으로 남과 북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가 굳건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남북대화와 관계 개선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덕호 이북5도위원장(함남지사)은 경모사를 통해 “우리 833만 이북도민들이 분단의 아픔을 참으면서 이산의 한을 얼마나 더 참고 기다려야 하는지,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지금의 남북관계가 상황이 어렵고 별다른 변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좌절해서는 안 되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이북도민 스스로가 화합단결하면서 통일조국의 그날을 향해 각자 맡은 바 사명을 다하여 진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군태 이북도민청년연합회 대표의장은 “금년에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늠하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라며 종북좌파들의 발호에 맞서 이북도민들이 행동하는, 실천하는 모습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만세삼창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