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자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가 큰 파문을 일으키며 도민사회에도 전기차 충전시설 등이 있는 이북5도청 통일회관 지하주차장의 화재 안전 문제가 급부상했다.

지난 8월5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간한 ‘전기자동차 등장에 따른 대형 화재 붕괴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등 초동진화가 어려운 장소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 확산이 가능하고, 배터리 열폭주시 주변 차량에 화염 영향을 미치기 쉽다”며 “지하주차장과 같이 화재 취약지역에서의 전기차 화재는 대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전기차 화재 위험요인은 리튬 배터리의 특성인 ‘열폭주 현상’으로 리튬 배터리가 충격을 받았을 경우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고, 고온이 되어 한 번 폭발이 발생하면 이를 막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 전기차 특성상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기에 일반적인 소화법으로는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고, 전기차 충전시설이 지하에 있다는 점 역시 화재 진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2022년 정부는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설치대상과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주차·충전시설 설치는 의무사항으로 친환경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과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에대해 현재 소방 당국은 전기차 충전시설의 지상 설치를 권고하고 있지만 충전시설을 지하에 마련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상이나 지하 설치 여부가 따로 정해지지 않아 이북5도청 통일회관 역시 충전시설 지상 1개소, 지하 3개소, 주차시설 지상 2개소, 지하 6개소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시설 위치를 법으로 지상에 강제할 수 없다"며 "지하 주차장에 설치하되 충전시설의 위치는 가급적 입구와 먼 곳에 두거나 비상계단 등 대피시설과도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북5도청 통일회관 지하 주차장은 층고가 낮지는 않지만, 애향행사시 차들이 밀집한 비좁은 공간으로 소방차가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또 불이 난 전기차를 물에 담그는 이동식 수조도 원활히 펼칠 수 없어 화재 진압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주차장 특성상 전기차 화재 시 배출되는 가연성 가스 등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도민사회에서는 이북5도청 통일회관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전기차 주차·충전시설의 지상 설치·이전 및 시설 주변 화재안전설비 설치 등이 조속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