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평안남도 도민 여러분!

계속되는 폭염속에서 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내빈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8월 6일 자로 정부의 부름을 받고 제20대 평안남도 도지사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게 된 평남 강서군 출신 정경조입니다.

인사드립니다.

먼저 지난 2년 동안 평안남도 도정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세우시고 이임하시는 조명철 도지사님께 깊은 경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전임 도지사님을 위한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저의 도지사 취임을 축하하고 격려해 주시기 위해 참석하여 주신 김현용 중앙도민회장님과 역대 도민회장님, 백남진 전 지사님과 역대 도지사님, 기덕영 황해도지사 겸 이북5도 위원장님, 이세웅 평안북도지사님, 손양영 함경남도 지사님, 지성호 함경북도 지사님, 민세홍 황해도민회장님, 윤동진 평북도민회장님, 이주홍 함남도민회장님,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장님, 조성원 이북5도새마을회 회장님, 진성배 민주평통 이북5도 지역회의 부의장님 감사합니다.

김원진 평남 통일원로회의 의장님을 비롯한 통일원로회의 의원님, 박호군 행정자문위원장님을 비롯한 행정자문위원님, 박영철 대표 군수님을 비롯한 시장군수님, 이우열 중화군민회장님과 각 시군민 회장님 고맙습니다.

오랜 군 생활 동안 저의 상관이자 스승님이신 전 합참의장 김종환 대장님, 송영근 전 국회의원님, 김영철 전 평북지사님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가족, 친지, 영원한 나의 전우인 동기생, 동창생을 비롯한 멀리 제주도에서 대구, 부산, 광주, 강원도에서 오신 일일히 소개드리지 못한 내외귀빈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내빈 여러분!

최근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고, 언제든지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에만 미사일을 14차례 발사하며 핵과 미사일 능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무리한 핵과 미사일 개발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등 정상적인 국가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치졸하고 저급한 방식의 도발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가면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 한국으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북한당국은 도발을 멈추고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통일은 결코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평남도민은 물론 880만 이북도민 전체가 힘을 하나로 모아 자유민주주의체제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지켜나가며 통일을 이루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평안남도 지사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도민사회의 선배님들께서 이루어 놓으신 굳건한 토대와 훌륭한 전통이 있습니다

저의 고향은 평안남도 강서군 쌍룡면 다족리이며, 정자 철자 수자 아버님 셋째 아들이 오늘 선친의 고향 평안남도 도지사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어릴때 아버님, 고모님의 평안도 말씨를 귀에 담고 평양식 냉면, 빈대떡, 동치미, 만두를 먹으면서 실향민의 고장 강원도 속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또 제가 군 생활을 할 때 중위로 진급하니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이젠됐다. 통일을 위해 북으로 가게 되면 내가 너의 뒤를 따라가 고향으로 갈 거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할아버지 말씀을 마음에 담고 내가 군 생활을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할아버지를 모시고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이렇게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의 장인 어르신 고향도 함경남도 이원군입니다.

제 가족은 명절이 되면 많은 사람이 고향을 가기 위해 기차표를 사고자 밤을 새우고 고속도로가 막혀 몇 시간이 걸려서 고향으로 가는 모습을 TV로 볼 때 너무 부러웠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고향은 이북인데…. 하면서…. 말입니다.

또 2년 전에 작고하신 고 김건철 회장님은 모임 때마다 “나의 살던 고향은~~” 으로 시작하는「고향의 봄」 노래를 3절까지 부르셨습니다.

지금도 그 모습 그 노랫소리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김원진 고문님의 사자후와 같은 힘찬 건배사를 들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명절을 쇠러 고향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워하고 고향의 봄 노래가 통일을 염원하는 가슴이 메이는 노래로 들렸는데 저희 부모님, 김원진 고문님을 포함한 880만 월남 1세 어르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어찌 알수겠으며 어떻게 말로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도지사가 되었으니,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저에게 평안남도 도지사라는 중책을 부여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대로 월남 1세 어르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 어르신들이 월남해서 이곳 자유대한민국에 잘 오셨고 잘 살다 가노라고 느끼시도록 끝까지 잘 보살피시라는 준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인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고향에 가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올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2세, 3세들의 통일 역량을 키워 다가올 통일을 위하여 제반 연구, 조사 업무와 통일정책 수립 준비를 전문성을 살려 잘 준비하라는 것일 것입니다.

지난해 말 김정은은 자기 할아버지, 아버지가 이룩한 통일에 관한 치적을 모두 지우고 두 국가를 주장하고 있어 자칫 우리 국민이 통일에 대한 기대가 멀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부모님들이 그렇게 바라시던 통일 소원을 듣고 보고 자란 2세 도지사로서 후계 세대의 통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간 우리 1세대 어르신들은 투철한 반공정신과 통일에 대한 일념으로 엄청난 노력과 헌신을 하셨습니다.

이제 세월의 흐름 속에 1세대 어르신들은 연로해지시고 해를 거듭할수록 숫자도 감소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2~3세대인 청장년층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청장년들이 도정에 적극 참여하고 도민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육성하여 활력이 넘치는 도민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 3세 지도자 육성프로그램과 통일역량강화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여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도민들의 통일역량을 함양하여 향후 통일에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통일 관련한 연구 조사업무를 강화하여 북한 체제와 제도 및 문화 등을 연구하여 통일사업의 기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지난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사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먼저 온 탈북민들이 나중에온 탈북민을 보살피며, 북한이탈주민의 자립공동체가 형성되도록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먼저 온 통일시대의 주역인 북한이탈주민을 내 형제와 같이 보살펴 이곳 자유 대한민국에서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고 북한이탈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겠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은 70년이 넘도록 단절된 집단체제하에 살아왔기에 문화와 의식이 우리와는 다릅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에 동화되어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 건강하게 뿌리내리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하루빨리 정착되어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자유와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사회를 회합 되고 단결하며, 도민복지향상과 향토 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노력도 적극 추진해서 평안남도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마지막 헌신적 봉사를 하라는 의미가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저를 평안남도 도지사로 발령하신 이유라 생각됩니다.

도지사는 근무 기간도 짧고 가용한 자원도 한정되어 있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제한된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전임 지사님들이 해오신 것 중에 꼭 필요하고 할 수 있는 그것을 선정하여 효율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도정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의 최우선은 도민입니다.

“평안남도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도정을 하도록 하며, 도정을 수행하는데 소통과 화합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저에게 도지사의 직책이 주어진 것은 고향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조금 전 공무원 선서를 한 것과 같이 도지사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섬기는 자세로 온 힘을 기울여 봉사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의 도자사 발령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지인은 저가 평안남도지사로 가는 것 보니 곧 통일이 오는가보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또 서울에 있는 평안남도청사로 출근하지 말고 이북에 있은 평남도청으로 출근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분들의 바람처럼 하루속히 통일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도와 성원을 기대합니다.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20대 정경조 평안남도지사 취임식 취임사중에서. 2024. 8. 9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