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실향민들의 자유민주통일과 고향수복이라는 뜻을 담아 속초 해맞이공원에 제막했던 ‘실향민 망향탑’이 이북실향민들의 집성촌인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로 이전해 망향공원으로 더 확대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지난 2007년 7월 해맞이 공원 망향탑 제막식 당시, 실향민 망향탑 건립추진위원회의 추진위원장이었던 조동용 현 함북행정자문위원장, 집행위원장이었던 김강석 현 속초지구 함남도민회 수석부회장, 자문위원이었던 정지욱 현 함남도민회 재무부회장 등 3인은 한목소리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6월23일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2021년 속초실향민 문화축제’의 개막식이 열린 청호동 아바이 마을에서 한 자리에 모인 이들 3인은 자타공히 실향민 망향탑 건립의 주역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이들 모두 “오늘 이 자리에 계셨으면 가장 좋아 하셨을 분은 故 동문성 시장님”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2004년 이북실향민들의 정체성 확립과 자유민주수호 의지를 드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망향탑을 건립하자는 이들의 의견에 대해 故 동문성 시장은 속초시 차원에서 먼저 기획을 하고 있었고, 이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결국 2007년 제막식을 거행하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임진각 망배단이 대표적인 망향탑으로 회자되어 동해안 지역에는 상징적인 조형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망향탑이 제막되고, 2003년부터 시작된 함상위령제가 더 위상이 높아졌으며, 그 여세를 몰아 속초에서 실향민문화축제까지 이어지는 지금의 역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당시 영북지구도민회장이었던 조동용 위원장, 속초지구 함남청년회장이었던 김강석 부회장, 함남청년회 회장이었던 정지욱 부회장 등 3인의 건립주역들은 망향탑과 망향공원 주변에서 시선을 멈추지 못한 채 한참 동안 감회에 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