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퉁소음악 비교연구 포럼’이 지난 8월 23일 오후 서울 구기동 이북5도청 통일회관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박달나무로 제작된 박달퉁소 명곡인 “영산 길주 도드름”이 재현되고, 중국 연변박달퉁소예술단의 합주를 비롯해 한범수류 퉁애산조, 함경도 민속 퉁소놀이 등 지역별 특색을 띠는 전통 퉁소악곡들이 연주돼 호평을 받았다.

함경북도가 주최하고 함경북도민속예술보존회와 한국퉁소연구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자취를 감춘 우리의 민속예술 ‘퉁소음악’을 재조명하고, 함경도 지역의 독특하고 수준 높은 퉁소음악을 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남희철 중국 연변대 교수는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전통 박달퉁소를 박기정 함북도지사에게 기증했다.

함경도는 전통적으로 많은 퉁소 명인들이 배출된 퉁소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함북지역에서는 대나무가 자생하지 않는 지리적 특성 등으로 박달퉁소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퉁소 연구 및 연주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우리의 전통 퉁소문화의 우수성과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가치 등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퉁소명곡 재현, 지역별로 특색을 띠는 퉁소가락의 연주 등을 통해 잊혀져가는 퉁소 민속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퉁소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전통악기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자취를 감춰오다 오늘날 북청사자놀이에서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로 남아 있고, 북한지역에서는 분단 이후 완전히 단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연변지역의 동포들을 중심으로 복원노력과 연주활동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육성하고 있어, 우리 고유의 전통 통소음악이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 음악으로 전락될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학술토론에서는 통소음악의 전승·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체 토론이 진행됐으며 부대행사로 행사장 입구에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박달퉁소를 비롯해 명인들이 불던 퉁소 등 10여 종의 다양하고 희귀한 퉁소들이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