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8백50만 이북도민들의 성역인 동화경모공원에서 영면했다.

고인의 안장식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며 유가족 등을 중심으로 검소하게 지난 12월9일 오후 경모공원 망향탑 옆 전망대휴게실 L6지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정부 측에서는 국가장 집행위원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종환 파주시장, 한양수 파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고, 노태우 정부시절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등도 모습을 보였다.

도민사회에서는 허덕길 동화경모공원 이사장 겸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을 비롯해 염승화 함남도민회장, 라기섭 함북도민회장, 윤일영 미수복경기도민회장, 김지환 미수복강원도민회장 등 회장단과 서용덕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사무총장, 심상진 동화경모공원 감사, 원윤식 평북도민회 총무부장 등이 함께했다.

안장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안장, 취토, 조총 및 묵념, 폐식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각계각층의 헌화에는 허덕길 연합회장이 이북실향민들을 대표해 헌화 분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경모공원 안장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면서 평소의 아버지답게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길을 택하려고 많은 분의 조언을 들었다”며 “저희는 파주시와 시민의 뜻에 따라 아버지를 통일동산에 위치한 동화경모공원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안장식에서 유족인 노재헌 변호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각각 허덕길 이사장에게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

또 허 이사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종환 파주시장 등과도 담소를 나누기도 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도 악수를 나눴다.